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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가족, 직장, 연인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정서적 학대, 가스라이팅

띠욜 2020. 5. 3. 15:33

 

가스라이팅, 많이 들어보셨죠?

요즘 사회에 정신적인 건강 관련 이슈들이 많이 뜨면서 이 가스라이팅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스라이팅은 무슨 뜻이고, 어떤 상황에 가스라이팅이라고 쓰는 것일까요?

같이 한번 알아봅시다. :0

 

가스라이팅의 어원이 된 가스등(Gas light)

그 집의 가스등은 남편이 외출한 후에 흐릿해지며, 그 집의 다락방에선 발걸음 소리가 난다.

"두려워요. 저녁이 되면 불이 흐릿해져요. 그리고 가끔씩 발걸음 소리가 들려요."

남편은 그때마다 "당신이 너무 예민해서 그래. 당신의 착각이야. 그저 상상일 뿐이야!"라고 대응한다.
남편은 상속받은 아내 폴라의 유산을 갈취하고자 의도적으로 주변상황을 조작하고, "네가 문제야"라고 대응한다.

정말 그러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고, 아내가 그것에 대해 말을 하면, 남편은 아내가 잘못 안 것, 그 현상이 아내의 탓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내의 탓을 하며 교묘하게 몰아갔다. 아내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고 정신적으로 갉아먹혔다.

-영화 '가스등(Gas light)' 내용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당하는 사람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능력을 잃게 만들고 그 사람의 정신을 황폐화시켜 가스라이팅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친밀한 관계,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는 관계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상대방의 자아를 흔들어 자신의 영향력을 높입니다. 보통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타인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루트를 없애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이를 당한 사람은 본인 스스로를 혐오하게 되고 무기력하게 만들며, 자존감을 바닥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당하면 빠져나오기도, 회복하기 어려운 폭력입니다. 이 가스라이팅은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목격됩니다.

보통 이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권위에 쉽게 복종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하기도 하고, 우월감을 얻고 싶어 행하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상대방에게 자행하기도 합니다.

 

가스라이팅일까?

"예민하게 왜 그래?"

"그건 네가 잘못한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너의 문제 아니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

가스라이팅은 이런 식의 말들을 계속적으로 주입하여 상대방이 사과할 일이 아님에도 결국 사과하게 만듭니다.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로 30여 년 동안 활동하신 로빈 스턴은 본인의 저서에 가스라이팅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증상이 있는지 한번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 자주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럽다
  • 상대방과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자세히 기억하기 어렵다
  •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슴이 조이거나 목이 붓거나,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 상대방의 연락이 오거나 상대방이 집에 오면 공포감을 느끼거나 긴장이 된다
  • 상대방과 관계가 좋다고 스스로 되뇌거나 주변인들에게 과장되게 말한다.
  •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대우를 받으며 내가 참는다고 느낀다.
  • 친한 지인들이 이야기를 듣고 자주 우려를 표시한다
  • 친한 지인들을 회피하거나,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피한다
  • 생활의 즐거움을 상실한다.

조언과 가스라이팅과의 차이?

보통 잔소리, 충고, 조언, 가스라이팅은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릅니다.

잔소리, 충고, 조언 같은 경우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거기서 끝이지만, 가스라이팅은 더 나아가 본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피해자에게 뒤집어 씌웁니다.

만약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필요 없는 주관을 자꾸 피해자에게 주입하고 피해자를 깎아내리며 자존감을 갉아먹는다면 그건 가스라이팅입니다. 가스라이팅을 담고 말하는 내용 중에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면 그것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본인을 깎아내리는 가스라이팅 부분들은 반박을 하거나 적당히 한 귀로 듣고 흘려야 합니다.

예방방법& 벗어나는 방법

예방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이 내 판단능력을 잃게 만들고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첫 번째. 너는 너, 나는 나 같이 내 생각, 내 기분과 상대방의 생각, 상대방의 기분을 구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어느 정도 거름망을 설치하여 안전을 확보하고 무조건적으로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단 나에 대한 초점도 맞춰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다 싶으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친한 사이, 자주 보는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다가 영 아닌 것 같다 싶으면 거리를 두시고, 자주 볼 수밖에 없는 사이라면 본인의 필터링을 어느 정도 설치해 둔 다음 걸러들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인지 아닌지 애매하다 싶을 땐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제삼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제삼자에게 말하기 껄끄럽거나 3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벌어졌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글을 써놓고 나중에 보았을 때(시간이 좀 지나야 합니다. 하루 이틀 뒤가 아닌 그 사건에서 들었던 감정이라던가 그런 것에 완전히 벗어난 뒤) 그 상황을 다시 되짚어봤을 때 역시 이상하다 싶으면 그때도 거리를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벗어나는 방법

본인이 이 상황이 문제 있음을 인지하고 있고 거기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들은 보통 객관적인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게 내 주변 사람들을 쳐냅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다른 무리에도 들어가 보는 등,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제삼자를 많이 만들고, 가해자가 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많이 낮춰야 합니다. 보통 가스라이팅 하는 사람들은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집요하게 피해자를 안 놔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빠져나올 수도 있긴 하지만 제삼자의 도움을 많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만약 가스라이팅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면 객관적으로 잘 판단해보시고 혼자서 나오실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빠져나오시고, 혼자 힘으로 무리라고 판단되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구해야 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나요?

가스라이팅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정서적 학대입니다. 심지어 가해자는 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번씩 남들에게 가스라이팅 하진 않았는가 되돌아보고 반성해보며, 앞으로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가스라이팅을 발견하게 된다면 적절하게 잘 대처하고 건강한 정신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